이스라엘 백성에게 산은 특별한 곳입니다. 노아의 방주가 홍수를 피해 머문 곳이 아라랏 산이었으며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곳도 시내산이며 출애굽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받은 곳 시내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람 족속은 여호와 하나님을 ‘산의 신’(왕상20:23)이라고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기에 시편 121편에서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는 말씀은 산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눈을 든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산은 광야 한 가운데 우뚝 솟아난 산을 이야기합니다. 즉,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결국 광야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광야”는 모래사막과는 다른 곳입니다. 아무런 생명체가 없는 곳이 아니라 정말 척박한 황량한 땅입니다. 그곳에도 곳곳에서 나무를 발견할 수 있고 동물들도 살아갑니다만 푸른 초장과는 거리가 먼 곳입니다. 목축을 주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너무나도 살기 어려운 땅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광야에서 하나님만을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음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산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갔던 것입니다.
전세계에 대 유행병(팬데믹)이 되어버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곳곳에서 마비되었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도시문화로 대변되는 현대의 모든 사회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사람들은 고립되었고 서로에게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치 광야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야에 들어온 우리에게 온갖 두려움과 걱정이 몰려옵니다. 직장, 학교, 건강… 내일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별 도움이 될 것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위 사방을 돌아보아도 아무런 도움의 손길을 발견하지 못하는 광야 같은 곳에 처해 있을 때 결국 바라 볼 곳은 우뚝 솟아있는 산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산과 같이 변함없이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를 눈동자처럼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아같이 버려두지 않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고아가 된 듯이 낙심하지 말고 우리의 아버지, 여호와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그가 우리를 어떻게 도우실지 믿음으로 바라봅시다. 우리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도 않고 낮의 더위를 피할 산 그늘이 되시며 우리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역사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힘은 위기 가운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생명을 장담 못하는 전쟁터에서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하나님의 군대로 용맹을 떨치며 경제대공항 가운데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자신의 것을 나누고 베풀어주는 자로, 육신의 제약을 영혼의 자유로 이겨내며 위기를 은혜의 통로로 삼았습니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져 팬데믹(세계대유행병)이 되었지만 이것이 우리 인류를 패닉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우리는 우리의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우리 하나님이 그러하시듯이 산과 같이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입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