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버린 지금, 어쩌면 우리는 기도하기에 가장 완벽한 시간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우리는 “한나의 기도”를 살펴보며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그녀의 아들 사무엘을 알아야 합니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이며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정시대의 기틀을 마련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아들의 어머니이며 기도로 사무엘을 얻은 어머니라는 이미지가 한나를 다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참 기구한 인생의 여인이었습니다. 사무엘의 아버지 엘가나는 한나와 브닌나라는 두 명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이것만으로 이 가정에 문제가 많았을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엘가나는 한나를 더욱 사랑했지만 한나는 자식이 없고 브닌나는 자식이 있었고 이 두 아내는 끊임없이 다툽니다. 그리고 한나는 남편에게 늘 자신의 신세타령을 쏟아냅니다. 이쯤 보면 새로 나온 막장드라마의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막장드라마의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기에 한나가 처한 상황을 절망스럽게만 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 상황 속에 있는 한나는 어떨까요? 아마 너무나도 힘든 시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 가운데 한나는 기도하기로 선택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 우리가 배워야 할 큰 가르침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만일 한나가 자식을 줄줄이 낳았다면, 브닌나가 한나를 괴롭히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기도하지 않았을 거고 사무엘도 없었을 것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사실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한나에게 시련을 주신 이유는 그녀가 기도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에이 그건 사무엘이 태어난 뒷이야기를 알기에 하는 일종의 끼워맞추는 이야기죠’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뭐라고 이야기하십니까? 우리의 인생의 결말에 대해서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상속받아 하나님과 함께 그 나라를 다스린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즉 우리의 인생도 해피엔딩입니다. 이미 결론이 나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닥치는 시련이 우리를 결코 절망시키지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약속하신 그 해피엔딩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해, 우리를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도록 시련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지금 이 상황은 하나님이 나에게 기도하라고 주시는 상황입니다. 내 인생의 다음 장이 펼쳐지기 위해선 지금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손길에 응답해야 합니다.
두 번째, 한나는 오랫동안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사무엘상을 자세히 읽어보면 마음이 괴로운 한나가 통곡하며 기도했는데 여호와 앞에서 오랫동안 기도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기도는 무슨 마법의 주문이 아닙니다. 도깨비 방망치럼 한 번 두드리면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간절히 하나님 앞에서 내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구하며 듣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기도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위해 오랫동안 앉아 있는 시간이 있습니까? 기도하다가 지쳐서 더 이상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도해 본적이 언제인가요?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가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있을 수 없느냐?”라고 책망하셨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세 번째, 한나의 기도는 믿음의 기도였습니다. 사무엘상에 등장하는 엘리는 늙고 무능력한 제사장이었습니다. 심지어 엘리 제사장은 한나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술에 취했다고 꾸짖기도 하였습니다. 한나의 눈에 그가 얼마나 믿음이 가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한나는 엘리가 그녀에게 “평안히 가라, 하나님이 네가 기도한 것을 허락하시길 원하노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믿고 더 이상 근심하지 않았습니다. 한나는 무능력한 엘리 제사장의 입에서 나온 약속조차 신뢰하였습니다. 우리에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에게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라 그리하면 들어주시리라”고 약속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믿음으로 구하지 못합니다.
네 번째 그녀는 기도한 대로 행했습니다. 하나님은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에게 사무엘이라는 아들을 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사무엘을 젖 뗄때가지 양육하다가 하나님의 집에 기도의 서원대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 기도한 대로 살지 않습니다. 기도와 삶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도한 대로 삶을 살아내지 않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믿음의 기도는 염려하지 않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도한 대로 그대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한나의 기도의 놀라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기도해야만 하는 시기를 거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을 붙잡고 소망 가운데 감사함으로 기도합시다.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우리 삶에 그대로 녹여내며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소망 가운데 일어서십시다.
그 선한 함에 고여히 감싸여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우리 함께 이 어둠의 시기를 걸어갑시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