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인류는 해가 사라지는 일식을 보며 하늘에 있는 큰 개가 해를 삼켰다가 뜨거워서 뱉어낸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의 눈엔 그것이 충분히 믿을만한 사실로 보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일식이 달의 그림자에 태양이 가려지는 것임을 압니다. 더 나아가 태양계의 모습과 은하의 모습까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 일식이 큰 개가 태양을 삼킨 것이 아니라 달의 그림자에 태양이 가린 것이라고 이야기한 사람의 말은 그야말로 믿음이 가지 않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우리가 사실(TRUTH)이라고 믿는 것들에 대한 확신성을 따질 때 가장 높은 것은 바로 경험으로 학습되고 검증된 것들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들은 감히 부인은커녕 이견을 내기도 힘듭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람은 누구나 죽고 없어진다”라는 사실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인류는 이것을 경험으로 학습하고 검증하고 증명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이 사실에 대해 부인하거나 이견을 내지 않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고 믿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잘 믿어지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직관성과 어긋나는 사실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과학적 사실은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믿지 못하고 수많은 반론들을 제시했지만 결국은 받아들여졌습니다. 왜냐구요? 사실이니깐요.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이야기합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양자역학의 법칙들을 놓고 죽어도 믿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믿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왜냐구요? 그게 사실이니깐요.
예수님의 부활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죽었지만 부활하셨고 지금도 살아계신다”는 주장은 “사람은 다 죽고 없어진다”는 인류가 알던 기존의 사실과 달랐기에 엄청난 반대를 겪게 됩니다. “미친소리”, “집단환각”, “사기”, “기절에 대한 착각”…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식이 확산되자 사람들은 이제 부활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자를 죽이기로 합니다. 그런데도 부활의 소식은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남아 지금까지 전해집니다. 왜일까요? 단순합니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수많은 비판과 검증, 혹은 반대를 이겨낸 사실은 우리의 경험과 인지능력이 어떠하든지간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사실입니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네! 예수님은 분명히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살아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십니다. 그리고 그 분이 곧 다시 오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믿는 자들에게는 죽음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부활의 첫 열매이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부활하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소식을 듣고 믿고 아는 자들의 삶은 이전과는 달라집니다. 결코 이전과 같을 수가 없습니다. 태양계의 모습을 알고 있는 우리는 결코 큰 개가 해를 삼켰다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조금 있으면 다시 해가 비출 것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부활의 소식을 듣고 아는 자들에겐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죽음 그 뒤에 부활의 영광이 있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가 있다는 것을 예수님이 보여주셨기에 우리는 압니다.
그러기에 더 이상 우리는 죽음에 메여있지 않습니다. 죽음의 두려움에 살아가지 않습니다. 사라지게 될 이 육신에 갇힌 삶을 살지 않습니다. 새로운 부활의 몸, 영원한 하나님 나라, 영원한 그 삶이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이것이 부활의 소식을 들은 자의 모습입니다.
전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혼란과 두려움 속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소식을 들은 우리는 그렇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활의 소식을 알지 못하고 있는 이 세상을 향해 부활의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속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셨다는 부활의 속보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그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믿기 어렵지만 이것이 사실입니다. 이 소식을 아직 알지 못해서 죽음의 공포 속에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어서 이 부활의 소식을 전하도록 합시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