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 맞이하는 명절은 유난히 고국이 그리워지는 시간들입니다. 고국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그리운 고향에 대한 향수가 막을 수 없는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려오는 시간이기에 마냥 기쁘고 설렌 시간이라기 보단 마음 한 켠이 아린 시간입니다.
보편적으로 동양인들이 가족 중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에 10시간씩 차를 타고 가족들이 고향에 함께 모이듯이 캐나다인들도 성탄절과 추수감사절이 되면 먼거리를 마다 않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가족들만의 행복한 시간을 갖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족은 이렇게 끈끈한 정으로 결합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막상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 오히려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불행한 시간으로 바뀌는 것을 종종 목격합니다. 명절 뉴스에 단골로 올라오는 소식은 바로 가족간의 불화로 인한 다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중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수고를 마다않고 간 긴 여정이 물거품으로 변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가족이 모일 때 기억해야 할 것은 감사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오랜만에 만나 행복해야 할 시간을 서로 시기하고 다투고 원망하다가 돌아가는 끔찍한 시간이 되어 버립니다. 여러분 불평과 감사는 전염됩니다. 한 사람이 불평하기 시작하면 이내 그 불평은 타인에게 전염되어 더 크게 증폭됩니다. 우리는 먼저 감사할 것을 찾아야 합니다. 서로의 수고와 섬김에 대해, 그 돌봄과 헌신에 대해 먼저 감사해야 합니다.
둘째로 먼저 섬기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한국은 유교문화의 잔재로 인해 가족 구성원이 평등하다고 여기기보단 서열이 있다는 인식이 강하여 가족 중 일부는 명절내내 앉지도 못하고 주방을 떠나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고 반면 어떤 이들은 자신들에 대한 대접이 소홀함을 들어 서운함을 표하기도 합니다. 한 번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진정한 가족은 사랑의 섬김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일 가정에 이와 같은 사랑의 섬김이 없다면 어떤 특별한 이익, 즉 돈을 위해, 어떤 목적과 목표를 위해 만들어진 공동체보다 더 삭막하고 무섭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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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우리에게 섬기는 자가 높은 자임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낮은 자가 섬기는 것이 아니라 높은 자가 먼저 섬기는 것이 천국의 방식입니다. 우리의 가정이 천국의 모습이 되길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가족들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격려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 있을 때 그들은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정죄하고 판단하고 심판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 모임 속에서 가장 많이 다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서로에 향한 비난과 책망 때문입니다. 그럼으로 말을 아끼고 삼가며 서로를 세워주고 높여주며 비난하기 보단 격려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저희는 한가위를 맞아 오늘 주 안에서 천국의 가족 다트머스 한인교회 온 성도님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원합니다. 비록 혈육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오늘 한가위를 맞이하는 우리의 모임에 천국 가족의 아름다운 교제가 가득하게 소원하며 작은 잔치를 엽니다.
오늘 서로에 대해 먼저 감사하며, 서로 섬기며, 격려하는 천국의 가족된 모습으로 나아감으로 천국을 가장 닮은 공동체인 가정이 회복되어지고 거룩해지며 가정은 교회처럼 교회는 가정처럼 되는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