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는 참 이상한 성경책 중에 하나입니다. 사사들이 다스리던 때에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룻기는 이내 엘리멜렉과 그의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의 죽음으로 과부가 된 나오미와, 룻, 오르바의 이야기로 바뀌게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오르바를 제외한 나오미와 룻은 모압땅에서 고향 땅 베들레헴으로 과부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룻은 자신의 기업을 물려줄 보아스를 만나 아들을 낳게 됩니다. 이것이 룻기의 내용입니다. 우리가 흔히 성경이라고 할 때 등장하는 하나님의 선지자나, 하나님이 누군가에게 말씀하시는 사건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이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하는 위대한 역사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21세기의 상식과 윤리로 쉽게 이해하기 힘든 “계대혼인”의 양식인 고엘 즉, 기업을 무르는 모습에서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분명하고 자명한 것은 룻기는 거룩한 하나님의 성경 중 한 부분으로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하고 위대한 말씀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룻기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룻기 1:1에서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라고 그 시작에 시대를 명시합니다. 지난 주 사사들의 치리하던 시기는 이스라엘의 암흑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즉 이 영적 암흑기 속에 일어난 일입니다.
둘째 사사기에는 중요한 지명이 나옵니다. 바로 베들레헴입니다. 흉년을 피해 모압 땅으로 갔던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고향으로 과부가 된 며느리 룻을 데리고 돌아옵니다. 그곳이 바로 베들레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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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이삭줍기”, “고엘” 같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나가는 자들의 모습입니다.
추수할 때 땅에 떨어진 이삭은 아까워도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남겨두라는 말씀과 대를 이을 자식이 없이 죽어버린 자들의 땅과 기업을 이어주라는 말씀은 모두 가난한 사회적 약자를 향한 하나님의 정의입니다.
즉, 사사기는 영적 암흑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을 지키며 약자들들 돌보며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지켜나가던 공동체, 베들레헴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보아스와 절망 속에서 하나님 편에 서기로 결단한 룻을 통해 영적 암흑기를 끝내고 하나님 나라를 회복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왕인 다윗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 바로 룻기입니다.
왕이 없으므로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했던 사사기의 영적 어둠과 같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지금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정의를 지켜나가던 베들레헴 공동체처럼 다트머스 한인교회가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또한 다트머스 한인교회를 통해 이 시대를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이키게 하고 이 땅을 하나님 뜻으로 다스릴 다윗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을 배출해 내는 요람과 같은 곳이 되길 원합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