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요셉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만한 드라마틱한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한 아기의 꿈, 불행한 가정사, 아버지의 편애로 인한 형제간의 불화 그리고 극적인 총리발탁과 형제들의 화해, 해피엔딩. 불행의 연속처럼 보이던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하고 총리로 발탁되는 순간이 요셉의 꿈을 실현하는 삶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일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깊이 요셉의 이야기를 드러다보면 요셉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 즉, 애굽의 총리가 되기 위해서 그는 무엇을 했을까요? 한 나라의 총리가 되기 위해선 우리는 어떤 준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충분한 지식, 실무경험, 비전, 지지세력… 아마 무척이나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무엇을 했죠? 바로의 꿈을 잘 해석해서? 기회를 잘 잡아서?
그렇기에 이 창세기의 요셉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살펴보아야 하는 본문이 한 군데 더 있습니다. 바로 시편 105편입니다. “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몸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이 시편의 말씀이 요셉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하나님께서 그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해 줍니다.
하나님은 요셉의 삶을 바꾸시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요셉의 삶을 바꾸기 위해선 다른 것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요셉을 바꾸시기 위해 하나님은 야곱이 잘못 행한 결과들을 다 바꾸셔야 했습니다.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인 야곱이기에 그 아들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삼촌 라반에게 속으며 얻은 레아와 그 자녀들은 늘 야곱에게 사랑받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심지어 형 에서에게 돌아갈 때 그들을 자신과 라헬을 막을 방패막이로 세우기도 합니다. 그렇게 삐뚤어진 아버지의 편애 가운데 자란 요셉, 그리고 형들의 시기. 하나님은 야곱을 이스라엘로 세우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기 원하시는데 그들은 마치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모습처럼 위태롭게 보입니다.
무너진 삶의 기초를, 삶의 원칙을 근간을 주님은 선으로 바꾸십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연단의 시간을 거칩니다. 말씀이 이루어질 때까지 그는 감옥에서 자신을 말씀에 거울에 비춰보며 하나님의 사람을 거듭납니다. 그리고 유다를 중심으로 형들에게도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그들의 상처와 불신을 깨뜨리시고 그들을 한 형제로 묶어갑니다. 속임수의 대가 야곱은 자기의 아들들이 요셉을 죽였다고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자녀들 향한 불신과 미움 속에서 야곱은 베냐민에 대한 애착이 커지고 결국 야곱은 베냐민을 내놓음으로 자신의 고집을 꺽어야 함을 배웁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역사하고 역사하며 요셉 가정의 문제들을 하나 하나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문제와 난관을 만납니다. 때로는 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꼬여버린 문제들로 인해 낙심합니다. 헤쳐나가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기만 하는 것을 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요셉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선으로 바꾸시길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를 다듬고 치시고, 깍으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상황과 관계들과 주변도 바꾸십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으니”
우리의 삶 속에서 쉬지 않고 우리의 삶을 바꿔나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십시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