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과 원망은 언제 나오게 될까요? 무엇인가가 부족하고 길이 막히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불평과 원망이 나온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는 사람들은 자신들은 그럴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불평과 원망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사실 불평과 원망은 무엇인가의 결여에서 나오는 당연한 행동이 아니라 은혜의 망각이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가나안을 향한 여정 가운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은 많은 불평과 원망을 쏟아냅니다. 물이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서, 가나안 땅을 정탐하였더니 그 땅에 거주하는 족속이 너무나도 강해 보여서… 그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했고, 그 이유를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가 무엇인가의 결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이 없으니깐 우리가 불평할 수밖에 없다고 여기고 “이것이 없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셨습니까?”라며 끊임없이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족함을 은혜로 채웁니다. 반석에서 물이 나오고 쓴 물이 단 물로 바뀌고 매일 아침 만나를 주시고 메추라기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지키고 인도하며 너희의 필요를 채우니 불평과 원망을 거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과 원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 바로 민수기 21장에 나옵니다. 애굽에서 나온 60만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향해 가는 중에 에돔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모세는 에돔왕에게 자신들이 에돔을 통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에돔왕은 매몰차게 모세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결국 그들은 에돔으로 가로질러 가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돌아서 가는 험한 길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상합니다. 그리고 이내 그들은 불평을 쏟아냅니다. “하나님과 모세는 왜 음식도 물도 없는 이곳으로 우리를 인도해서 죽게 만드는가? 우리 마음이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하노라” 이 불평을 들은 하나닝은 불뱀을 보내 많은 이들을 물게 하고 물린 자들은 죽음을 당합니다.
길을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또 다시 음식과 먹을 것의 부족함으로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팩트체크를 해 봅시다. 그들은 지금까지 먹고 마실 것이 없어서 굶어 죽은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때마다 신실하심으로 그들을 먹이시고 마시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하나님이 신실하게 그들을 베푼 것에 대해서 “하찮은 음식”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그들에게 하늘로부터 매일 내려오는 만나가, 반석에서 샘 솟는 물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베푼 그 놀라운 이적과 기사들이 그저 지나간 “하찮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들의 눈 앞에 부족해 보이는 것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요한 문제”로 보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지난 날의 은혜를 하찮은 것으로 망각하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뱀을 보내 심판하신 하나님은 다시 또 은혜를 베푸십니다.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고 뱀에 물린 자들이 그 놋뱀을 보면 살아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그 은혜의 가치를 잊어버리게 되면 우리는 삶 속에서 불평과 원망을 쏟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해답은 바로 다시 놋뱀과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죄에서 속량하시기 위해 흘리신 그 분의 보혈의 피를 기억하고 우리의 지난 삶 가운데 베푸신 신실하신 은혜를 기억해 내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 지난 날 우리의 삶에서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음을 발견하고 되고 그 십자가의 주님을 의지하여 다시 바라보는 우리의 삶은 여전히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으로 불평과 원망이 아니라 감사와 평강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히브리서 12장 1-2절 중에서)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