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드릴 때 예배를 드리는 사람 중심이 아닌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중심의 예배가 되어야 하며 예배의 연장선인 삶의 예배도 십일조를 통해 하나님 중심으로 움직여야 함을 말씀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제물의 출처, 즉 우리의 재물의 출처에 대한 점검을 말씀하십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과 함께 하길 원한다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본받아 거룩해야 함을 레위기 19장에서 공표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거룩함은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의 시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의 전체에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고 삶의 거룩함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거룩한 경제생활을 해야 합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그의 백성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자가 되는 방법입니다.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온갖 부정과 비리 심지어 범죄를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돈을 벌어 부자가 되어 펑펑 돈을 쓰며 떵떵거리며 살겠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뿌리 깊은 부자혐오의 원인이 있습니다. 신명기 23장에서 하나님께 드릴 예물 가운데 거부되는 2가지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창기가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입니다. 창기는 흔히 우리가 아는 창녀와는 조금 다릅니다. 단순한 성매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창기는 우상숭배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 중동지역 특히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하게 될 가나안에서는 신을 섬기는 신관이 신과 접신하기 위해 신도들과 성적인 행위(제의 매춘)를 했고 그 댓가를 받았습니다. “개같은 자”라는 표현도 바로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제의 매춘을 하는 남자들을 표현하는 남창을 의미하며 개처럼 우상 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방 제사장을 비하하는 말입니다. 즉, 창기와 개 같은 자는 육체적인 음란만이 아닌 영적인 음란을 함께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즉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 우상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으로 버는 돈을 받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조금 더 깊이 드러다보면 돈에 대한 우선순위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돈을 하나님 보다 앞에 두어 부자가 되기 위해선 하나님(믿음)과 자기 몸(자신의 정체성)을 버리는 악하고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와 같은 돈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한 것이고 부자가 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여기며 내 신앙의 목표를 세상에서 조금 더 부자가 되는 것에 두고 살아갑니다. 이와 같은 태도는 제의 매춘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21세기에서 과연 어떻게 온전히 나만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에 속한 직원으로서의 한계와 협력업체와의 관계, 무역의 복잡성 등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거대한 경제 시스템 안에서 결코 온전히 하나님이 기뻐하실만한 거룩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손이 닿는 곳, 우리가 할 수 있는 곳에서부터 경제적 거룩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늘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큰 물결을 만들어 결국은 전체를 바뀌는 것입니다. 온전하고 정의롭고 바른 경제생활을 통해 우리의 삶을 거룩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가나안을 향해 가는 하나님의 백성이 감당해야 할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우리가 거룩한 방법으로 돈을 벌기를 원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번 돈을 거룩하게 쓰기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지 못한 방법으로 번 돈을 하나님이 받지 않는다는 말씀은 거룩하게 번 돈을 거룩하게 사용하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흔히 돈은 중립적이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블러드다이아몬드”(전쟁 중인 아프리카 국가에서 발굴한 다이아몬드를 전쟁비용으로 사용하는 악순환을 뜻하는 말)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가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거룩한 소비를 하기 위해 우리는 거룩한 소득을 해야 합니다. 만일 그러지 못하고 단순히 세상적인 부자, 부자 교회가 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오히려 가리는 부끄러운 모습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처럼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돈보다 하나님에 우선순위을 두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벌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사용하는 거룩한 부자들이 됩시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