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는 구약의 제사와 율법이 그림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한 제사와 온전한 율법이 이루어졌음을 선포합니다.
초대교회시절 유대교에서 그리스도인이 된 유대인들은 큰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난 뒤 유대교에서 추방당함으로 유대교의 성전제사에서 단절된 그들에게 구약의 율법과 성전제사에 대한 향수였습니다. 히브리서는 바로 이러한 유대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율법을 완성하고 완벽한 제사를 드렸는지에 대한 설명을 줍니다.
구약의 제사의 중심은 성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전의 원모습은 광야의 성막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며 백성을 만나시는 곳이 바로 성전이며 성막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셔서 거룩하지 않은 죄인들이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인해 거룩하지 않은 것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전과 성막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가로막는 회막(커튼)을 두고 그 사이를 막아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죽지 않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 해결책이 바로 거룩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대속으로 동물의 피를 흘리는 것입니다. 피는 생명의 상징이기에 나의 거룩하지 못한 댓가를 다른 동물의 생명으로 갚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 백성이나 제사장, 심지어 대제사장마저도 성전에서, 성막에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때에는 반드시 피를 가지고 나가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의 가장 거룩한 지성소로 들어가야 하는 대제사장도 수소의 피를 들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약의 성전제사는 결코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대속제물로 드려지는 동물이 결코 그 자체로 완전히 정결하지 못한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그 피는 결코 완벽한 대속을 이루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제사를 담당하는 제사장들도 그 거룩한 직책을 감당할 수 없는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구약의 제사는 늘 반복해서 끊임없이 드려야 하는 불완전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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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새롭고 산 길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길로 다니지 않는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어리석은 모습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못함으로 이 길이 있음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 이 길을 이용하지 못함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는 이 새롭고 산 길을 의지하여 주님께 담대히 나아가는 자들인가요? 아니면 길 앞에서 서서 머뭇머뭇거리며 이 길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길은 열려 있는데 그 길로 나아가는 자가 없다면 그 새롭고 산 길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 먼 옛날 이사야 선지자가 광야의 길을 만드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아오게 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외칠 때에도 그 길을 걸어갈 것을 머뭇거릴 지렁이같은 이스라엘의 모습을 책망하셨습니다.
사순절 기간입니다. 우리를 위해 주님의 생명을 바침으로 열어주신 새롭고 산 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이 새롭고 산 길을 걸어 날마다 하나님 앞으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저희가 되길 소원합니다. 그리하여 지금 이 때에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돕는 은혜를 온전히 누리시길 소원합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