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다의 히스기야왕이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병에서 치유받은 이야기는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이야기입니다. 히스기야왕의 병은 경중은 무척이나 심각한 것이었고 심지어 이사야 선지자는 그가 낫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예언마저 전합니다. 답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시한부인생을 선고를 받은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인 상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처음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부정한다고 합니다. ‘오진이야’,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려야하지?’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절망적인 상황을 앞에 둔 히스기야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로 작정합니다. 그리고 그 눈물의 기도는 결국 하나님께 상달되어 그는 병에서 자유롭게 됩니다. 어떻게 히스기야는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할 수 있었을까요? 히스기야왕의 이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조금 앞선 이야기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제국은 남유다마저 집어참기려고 하였고 앗수르왕 산헤립은 랍사게 장군에게 십팔만오천명의 대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농성에 들어갈 것을 명령합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지켜본 남유다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었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랍사게는 아람어(이스라엘의 공용어)로 히스기야왕을 믿지 말고 투항할 것을 예루살렘 성의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당부를 받은 그는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십팔만오천명의 대군이 하루아침에 전멸하고 산헤립왕은 패전으로 앗수르로 돌아간 뒤에 내란으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놀라운 반전의 승리는 히스기야왕에게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합니다. 바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소망이 있음을 히스기야왕은 배운 것입니다. 이 사건이 있었기에 죽음을 앞둔 병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시편 20편은 다윗왕이 지은 시입니다. 이 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5절은 시적화자 자신을 위한 기도로 되어 있고 6-9절은 그 기도를 뒷받침하는 시적화자의 믿음의 고백이 담겨져 있습니다. 다윗은 사무엘을 통해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었지만 사울왕을 피해 목숨을 건 도피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몇 번이나 목숨이 위태로웠을지 모를 그 고난의 상황 속에서 다윗은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하나님의 의지할 것을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간절한 기도에 근거는 헛된 병거와 말을 의지한 자들은 결국 쓰러지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였던 자들은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일어섬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에 있었습니다.
믿는다는 말은 Believe와 Trust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자신의 힘과 능력을, 상황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신뢰(Trust)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Be live)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살아가는 훈련과 경험을 통해 믿음은 자라고 성장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 죽은 것인 이유는 행함이 없이는 믿음이 성장할 수도 증명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내 힘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살아있는 믿음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이 땅에서 믿음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 시대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신뢰하고 그 능력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고 자랑하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왕같은 제사장들(벧전2:9)입니다. 신명기에서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왕에게 요구되는 것은 첫 번째, 병마(힘)를 의지하지 말 것, 두 번째, 아내를 많이 두지 말 것(사람을 의지하지 말 것), 셋째, 은금(돈) 많이 쌓지 말며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곁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하는 것입니다. (신17:16-19). 세상의 헛된 것을 의지하는 자는 결국 넘어지나 그러나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섭니다. 세상을 이기는 것은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요한일서5:4)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