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머니가 요리 중에 눈을 다쳐서 병원에 다녀왔던 적이 있습니다. 캐나다 의료보험이 없이 치료를 받았더니 900불이 넘는 비용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가입한 여행자보험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보험은 미처 알지 못하는 일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 속에는 이 보험과 비슷한 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사왕 아하수에로의 새로운 황후가 된 에스더에게 그의 사촌 모르드개를 통해 하만이 유대인을 말살하려는 모의를 하고 있음을 알리고 도움을 구합니다. 그러나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도움을 듣고 자신도 아하수에로 왕을 뵌지 오래며 허락 없이 왕 앞으로 나가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임을 말하며 도움을 거절합니다. 이 때 모르드개가 주저하는 에스더에게 “네가 황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돌아보라”고 질타합니다. 이 말을 들은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왕을 배알하러 갑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지금의 당신의 모습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지금 하나님 나라의 일을 하기 위해 허락해 놀라운 은혜이니 그 하나님을 위해 지금 당신을 드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동역자로 부르십니다. 이것을 Calling(사명)이라고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결코 어리석은 실수와 미처 알지 못한 채 무엇인가를 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한 명 한 명을 모두가 특별하고 독특하게 창조하신 이유는 우리 각자에게 원하시는 특별하고 독특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갈 능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서처럼 우리는 각기 다른 양이지만 주어진 달란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달란트를 맡기실 때 우리가 서로 맡은 달란트의 양을 비교하며 우쭐대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원하신 것이 아니라 독특하고 특별한 우리 각자에게 맞추어진 그 특별한 분량의 달란트를 통해 우리 각자가 독특하고 특별한 삶을 살아내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결코 모자라게 주시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지금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모습은 지금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이 부어주신 놀라운 축복의 모습입니다. 보험은 알지 못하는 미래의 일이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의 모습은 완전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의 산물입니다.
이 은혜의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의 있는 모습으로 지금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십니다. 지금 오늘, 나의 모습은 바로 오늘을 위한 하나님의 준비이십니다.
모르드개는 만일 에스더가 유대인의 위기를 모른척하고 황후의 자리에서 자기의 생명만 보전하려 한다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다른 길로 구원하시겠지만 에스더를 황후의 자리에 더 두지 않으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황후의 자리는 바로 이 때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어주신 놀라운 은혜의 선물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통해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들을 우리가 감당해 가길 원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지금 주어진 것들에 취해 나의 만족과 나의 기쁨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어주신 것들을 다른 이에게 넘기실 것입니다. 달란트비유의 경고처럼 말입니다.
오늘 지금, 나에게 있는 것으로 섬길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십시오. 사단은 우리에게 다음에, 조금 더 준비되면, 아직은 이르다고 우리를 속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지금 이때를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