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신성을 설명함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요한복음 1장에 나오는 로고스(말씀)기독론입니다. 예수님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하셨고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말씀이시며 하나님이십니다. 흔히 기독교를 말씀의 종교라고 합니다. 이 말에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신성에 대한 비밀과 우리의 구주 예수님의 성육신과 구원의 길을 밝히 알려주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 우리가 믿는 기독교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임을 분명히 해주는 것입니다. 2019년 우리는 “힘써 여호와를 알자”라는 표어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를 알아가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어가는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이제 완독까지 2주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통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결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자연계시를 통해서도 우리는 신적 존재에 대한 암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인격적인 존재를 알 수는 없습니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그러기에 결국 말씀이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예수 그리스도로 우리 곁에 오셨듯이 성령이 수 많은 저자들에게 감동을 주시고 그 입에 하나님의 말씀을 넣어주심으로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성경을 읽는 우리에게 동일한 감동을 주시고 진리를 깨달아 구원에 이르게 하십니다. 그럼으로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겸손하게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님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이해할 수 있도록 빛을 비춰주실 것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문자에 갇혀 있는 책에서 “살아있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임하게 됩니다. 예수님과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제자들도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의 뜻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후에 성령이 임하시고 난 뒤에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의 진정한 뜻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결코 성경의 진리를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령님과 함께 성경을 읽으면 우리는 이 성경이 나를 위한 말씀이며 나아가 기록된 모든 것이 사실은 나의 이야기임을 알게 됩니다. 광대한 온 우주의 창조에서 시작하여 저 갈릴리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아니 언젠가 오게 될 저 마지막 그 최후의 승리의 함성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성경을 읽는 많은 방법 중에 가장 즐겨 사용된 방법은 바로 묵상입니다. 묵상한다는 것은 마치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음식의 맛을 보기 위해 첫 번째는 꼽꼽 씹어야 합니다. 묵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꼭꼭 씹어 먹는 것입니다. 반복해서 읽고 암송도 하고 그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고 그 말씀을 의지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기도 하며 그 말씀을 내 삶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소화시키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는 이유는 음식을 소화시켜 그것으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기 위함입니다. 말씀도 그러합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는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살아가고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위로를 얻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영을 살립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삶에 놓여진 수많은 문제와 고민, 해결해 나가야 할 일들을 하나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 되시고 내 길의 빛이 되심”으로 인도해 가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말씀에 내 삶을 맡김으로 우리는 말씀의 능력을 우리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말씀과 하나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몸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먹느냐에 다라 우리 몸의 체질이 달라진다는 이야기이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다는 것은 결국 말씀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기록된 말씀을 읽을 때 그 말씀은 살아서 우리에게 임하시고 기록된 대로 우리 삶 속에 다시 역사하십니다. 결국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을 통해 다시 세상 속으로 선포되어지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지는 말씀의 통로가 되며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한 증거가 되어집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지금 우리의 삶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책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살아서 임하시며 말씀과 함께 동행하며 말씀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이 되길 소원합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