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칼럼
거룩 – 하나님을 향한 “정직함”
이천년 전 예수님의 공생애는 특별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던 창녀, 세리, 빈민가 갈릴리인들, 모두가 기피하던 한센병자, 장애인… 이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그 더러운 죄에서, 끔찍한 질병과 장애에서 용서 받고 치료받고 자유를 얻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예수님은 모두에게 외면 받은 이들 중 그 어느 누구도 예수님에게 나오는 것을 거부하거나 피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유독 예수님에게 거부 받은 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 그리고 서기관들입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사실 이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종교지도자였고 그들의 삶 또한 앞에 언급한 이들보다는 백배는 나은 삶처럼 보이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마12:34)”라고 외치시기도 주저하시 않으셨으며, 마태복음 23장에서는 7번이나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라고 그들을 향해 책망하셨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예수님을 상상할 때 떠올리는 인자하고 사랑이 넘치는 목자의 이미지가 맞나싶을 정도로 예수님은 이들에 대해서 엄하셨습니다.
거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마태복음 23장입니다. 예수님께서 7번이나 이들을 책망하실 때 그들에게 사용하신 단어는 “외식하는”입니다.
외식- 겉을 그럴싸하게 꾸미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의 삶을 한마디로 “회칠한 무덤”과 같은 외식이라고 평가하십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외식을 이토록 싫어하실까요? 외식의 근본은 정직하지 않음입니다. 그들은 속은 시신이 썩어가는 악취가 진동하지만 겉은 하얀 석회를 발라 깨끗해보이는 “회칠한 무덤”처럼 자신을 사람들에게 속였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그 속임이 사람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마치 하나님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거룩한 척, 깨끗한 척, 온전한 척 하는 외식으로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그 외식함이, 그 정직하지 못함이, 회개의 길로 나아오는 것을 막고 있는 그 아집에 화가 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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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창녀, 세리, 병자들, 장애인들…. 그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용서를 구했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성도의 거룩함의 시작은 “하나님께 정직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깊은 곳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 앞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속일 수 없습니다. 만일 그러한 헛된 시도를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라는 책망을 동일하게 던지실 겁니다.
다윗은 그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시편139편에서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일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하나님 앞에 정직하십시오. 그것이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