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었지만 아직 눈도 오고 꽃망울도 필 생각이 없는 듯 보이는 이곳(어떤 분은 겨울왕국이라고 부르는)과는 달리 한국은 일찍 피어버린 꽃들로 인해서 벚꽃축제를 비롯한 봄꽃 축제들이 비상이라고 합니다.
각 계절은 그 계절만의 정해진 기간이 있고 그 기간에 만끽할 수 있는 그 계절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비단 계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는 그 때가 있습니다.
여기 캐나다에서는 이 특별한 시간의 구간들을 시즌이라고 하며 그 시즌의 중심이 되는 어떤 사건, 행사, 이벤트, 목적에 집중하고 즐깁니다. 그리고 이 시즌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 바로 쇼핑몰입니다. 지금이 무슨 시즌인지 잘 모른다면 쇼핑몰에 가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늦은 눈은 오는 4월이지만 쇼핑몰에선 벌써 봄 맞이 정원손질용품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전시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시즌이 교회에도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교회의 절기라고 합니다. 교회의 절기의 시작은 부활절을 기준으로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야말로 기독교의 탄생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부활절 이 후 첫 번째 주일, 부활절 이후 두 번째 주일… 이렇게 교회의 절기를 이어갑니다. 그러다가 부활절 후 50일이 지나면 오순절 성령강림절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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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 전과 그 후가 완전히 경계되어지는 다른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목격한 자들의 삶도 결코 이전의 삶과는 같지 않았습니다.
아직 봄이 실감되지 않지만 봄은 이미 시작되었고 곧 우리에게 올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천년 전 이미 이뤄졌고 곧 우리도 그 부활에 동참할 날이 올 것입니다. 아직 그것이 실감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미 우리는 그 시즌 안에 거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 우리는 이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을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실이기에 우리는 그가 우리에게 약속한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영원한 생명을 지금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늦게 오는 봄을 기다리다 지쳐 막상 봄이 왔을 땐 봄을 누리지 못하고 지나가버린 봄을 아쉬워하며 여름을 맞는 어리석음이 우리의 영적인 삶에는 없기를 소원해봅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