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그리스도의 몸

성경 속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만남을 위해 만드신 성막은 교회의 오래된 모형 중 하나입니다. 성막은 노아의 방주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직접 지시한 디자인대로 만든 건축물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광야의 여정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의 예배를 받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기 위해 사용된 장소가 성막이기에 성막은 한 곳에 고정된 건물이 아니라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이동식 천막입니다. 이 성막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설명하는 수 많은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은 성막의 벽을 구성하던 성막의 널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성막의 벽을 만드실 때 전체 벽면을 하나의 벽으로 만들지 않고 작은 널판(세로 10규빗 가로 1.5규빗)들을 이어 붙이는 형식을 원하셨습니다.

널판의 재료는 조각목이며 금으로 도장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널판은 서로를 이어주는 막대 띠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어집니다. 각 널판이 넘어지지 않게 세워주는 역할을 하는 은 받침대도 만들라고 하십니다.

이 널판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우리에게 잘 설명해 줍니다.

첫 번째 살펴볼 것은 재료입니다. 조각목은 광야에서 무척이나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보통 건물을 기둥 역할을 하는 목재는 크고 튼튼하며 반듯하게 자라는 백향목을 사용합니다. 조각목은 아카시아 나무의 한 종류로 반듯하게 자라지 않고 단단하지도 않습니다. 즉 기둥이 되기에는 좋지 않은 재료입니다. 그런데 이 목재에 금을 발라 강도를 높여 성막의 지탱하는 벽을 만드십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구성하는 우리 자신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보혈을 덧입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자격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리스도의 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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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둘째로 널판을 광야에서 반듯하게 세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은받침대입니다. 이는 우리가 광야같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반듯이 세움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셋째로 널판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총 56개입니다. 이 각각의 널판이 하나의 벽으로 세워지도록 서로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금 막대 띠가 감당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 서로 연결되고 하나로 연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연결의 하나됨의 잣대가 무엇이어야 할까요? 우리의 취미, 사회적 지위, 재능, 부유함등을 기준으로 세상에는 많은 공동체가 만들어집니다. 그런 공동체는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가입되지 않으며 때로는 공동체 밖으로 밀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모든 죄인들이 모인 곳입니다. 용서받고 구원받은 자들의 모임이기에 감히 우리가 정죄하고 우리 기준으로 선별하여 모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각기 다른 개성의 사람들이 오직 성령님의 하나되게 하심 가운데 하나로 연결되어지고 하나의 몸으로 세움받는 곳입니다.

이것이 널판에 담긴 의미입니다. 교회는 조각목같은 죄인들이정금같은 그리스도의 은혜로 거듭남을 받아 하나님의 성령 안에 하나되어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세움을 받는 곳입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