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제단

믿음의 아버지라는 별명의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백성의 시조이며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에서 원하시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내가 네게 보여줄 땅(가나안)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자신의 고향과 가족들을 뒤로하고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75세의 나이에 하나님의 음성에 순정하는 믿음의 발걸음을 옮긴 아브라함 그리고 25년의 시간동안 늙어가는 자신과 아내를 통해 자식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함으로 믿음의 아들 “이삭”을 낳은 믿음의 사람으로 아브라함을 우리는 평가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그 놀라운 믿음은 어디서 온 걸까요?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 할 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그가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갈대아 우르를 떠난 75세 때의 아브라함의 믿음은 결코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75세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것은 객기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생각의 근거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에 애굽으로 간 그는 자신의 아내를 여동생으로 속여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범부의 모습이 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5년의 시간이 지나 100세가 되었을 때의 아브라함은 달라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전부와도 같은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새벽 일찍이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산으로 출발하고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바치려고 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행동을 막으시고 이삭을 살리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고 칭찬하십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아브라함의 믿음은 더 견고해져 갈 수 있었던 것일까요? 성경은 그 힌트 하나를 우리에게 주십니다. 바로 아브라함의 제단입니다. 창 12장에서 시작하여 그의 죽음이 기록된 창 25장까지 아브라함의 일생을 가만히 보면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습관이 있는데 바로 자기가 가는 곳마다 돌로 제단을 쌓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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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믿음으로 순종의 여정을 시작하며 자신이 나아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았습니다. 이 제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며 아브라함의 자신의 가야 할 길의 방향을 점검하는 신호등과 같은 것이며, 낯선 이방 땅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의 제단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단 한 번의 사건(가나안 땅으로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그가 딛는 삶의 걸음 속에서 함께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때때로 그는 자신의 길에서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고 실수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하나님께서 이름을 바꿔주시기 전, 아브람의 시절의 그는 실수 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럴 때 그는 자신이 쌓아둔 제단의 자리로 돌아갑니다.(창13:4) 그 제단에서 자기를 부르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기가 나아가야할 곳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였습니다.

우리는 이곳 캐나다로 불러주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이민의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막상 믿음으로 이곳에 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았고 매일 매일의 삶이 불안하고 크고 작은 난관들이 산적해 있음을 봅니다. 그럴 때 아브라함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향한 제단을 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 분은 우리를 반드시 그 분이 약속하신 곳으로 인도해 가실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신뢰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 길 위에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 분의 길을 걷기로 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가야 합니다. 지금 나의 걸음이 그 분의 방향과 일치하는지 우리는 매일 우리의 걸음의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고아처럼 버려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간구하며 그 이름에 매달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은 네게 내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여 나아갔고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으며 믿음의 행진을 해 나갔습니다. 결국에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이 온전히 실행됨을 보았고 믿음으로 사는 자의 아름다운 열매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