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하나님께서 다트머스에 새로운 한인교회를 세워주셨습니다. 밴쿠버에 있던 저희를 이곳으로 부르시고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 가운데 여러분을 캐나다, 다트머스로 보내시고 만나게 하셔서 한 알의 밀알처럼 작지만 소중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 지난 1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무엇을 느끼십니까?
1년 전, 혹은 캐나다에 처음 왔을 그 때에 내일의 불안감과 막막함, 현실의 장벽이 우리를 얼마나 두렵고 떨리게 만들었나요? 그럴 때 우리의 신음과 같은 기도에 탄식 같은 기도에 하나님은 귀를 기울여 주셨고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1년 동안 여러분에게 받은 중보기도 카드를 붙잡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든 기도에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기도 카드를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비공개를 원하셨던 분들이 계시기에 차마 공개를 하지는 않지만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돌아보면 놀라울 정도 완벽한 하나님의 섭리와 준비하심이 있었고 위기의 순간 마다 신실하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주시고 도와주셨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셨습니다. 그 증거가 우리의 만남이고 우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고 이 작은 다트머스 한인교회입니다.
“에벤에셀”(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은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대한 승리를 안겨주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억하며 세운 돌의 이름입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수복한 이스라엘의 땅의 경계를 알려주는 국경의 역할을 하기도 한 이 에벤에셀은 이스라엘 백성에서 중요한 믿음의 이정표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을 굳이 돌을 세우라고 하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 에벤에셀이라는 돌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려주시고자 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날 그들은 기적과 같은 승리에 도취하여 그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감사를 돌렸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그것을 부인할 수도 없었고 거부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어떨까요? 몇 년이 지나면요? 아마 그 승리는 잊혀지고 그날의 하나님의 도우심은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질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날의 승리를 기억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그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셨다”라고 말해도 지나간 과거의 한 사건으로 그냥 남아 버릴 수 있을 겁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렇게 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백성을 도우시는 것은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약속이기에 그렇습니다.
즉 하나님은 쉽게 변하지 않는 돌을 세워두심으로 그 돌을 볼 때마다 “그래 오늘 여기까지 하나님이 나를 도우셨다”라는 고백을 갱신하고 새롭게 하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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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의 하나님은 과거의 하나님이 아니라 현재의 하나님이며 매일 매일 내 삶에서 새롭게 고백되어야 할 현재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2주년이, 10주년이 어찌될지 우리는 모르지만 그날에도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도우셨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그렇게 될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우리의 가정을, 우리의 교회를 이처럼 지키시고 인도하시며 도우신다면 우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6-7)
네, 그렇습니다. 우리의 앞길은 하나님께 맡겨드림으로 염려 따윈 버려버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하나님나라의 일과 사명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 노래 가사처럼 “벌써 1년”입니다. 다시 1년을 바라보며 힘차게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어 봅시다. 여러분 “하나님이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습니다!!”
다트머스 한인교회 담임목사 김승용